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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장애인에서 장애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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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9일, 철수는 사고 전날 여느때와 같이 마술학원에서 수강생을 가르치고 저녁때 노래방으로 넘어와서 일을 했다. 마술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여, 잠재고객에게 호기심 가득한 마술을 보여주고 이벤트를 하여 매출이 수직 상승해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외부에 나가서 활용을 했다. 

노력한 만큼 손님이 많았으며 방이 없어서 손님이 대기를 하는데, 그보다 더 즐거웠던 사실은 손님이 다른 노래방에 가지 않고 계속 대기 하는 상황이 연출 되었던 것이다. 
외부에서의 영업방식은 불붙는 쿠폰을 주면서 "쿠폰이 식기전에 놀러오세요"라는 멘트를 했다. 

실제로 명함에 불이 붙기 때문에 정말 따끈하다! 이 마술은 영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아이템이다. 철수가 마술 공연 관련 영업을 가서 명함을 전해 주려고 불붙는 명함을 보여줬을때 공연 체결 성공률이 90%이상 육박했다. 철수는 손재주가 좋아 직접 제작하여 노래방에서도 이 마술도구를 보여주고 판매해 짭짤한 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시기어린 질투인가?! 근처 노래방사장 20여명이 철수의 노래방으로 몰려와서 밖에 나와서 영업을 하지 말란다. 근처의 노래방 사장들은 나이가 많았으며 상당히 수동적인 자세, 즉 "유동인구가 많으니 당연히 알아서 오겠지!" 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런 생각으로 손님을 마주하니 단골이 있을 수도 없고 매장이 깨끗하지도 않다. 

 

너무도 소극적이고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으로 노래방을 운영을 하고 있었다.  이런 어이 없는 상황에 철수는 분란의 씨앗을 만들기 싫어서 알았다고 말한 뒤 철수의 노래방으로 온 주위의 노래방사장들을 모두 진정시키고 돌려 보냈다. 또다른 대안으로 온라인 마케팅도 운영중이었기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잠시후 전화 한통~!

"철수야! 나 도와줘~!" 철수가 전에 다니던 LG CNS 회사 선배 네트워크엔지니어 병은형님의 도움요청! 노래방을 아르바이트에게 맡기고 서울시청방향으로 갔다. 형님의 오토바이 휘발유가 모두 소진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철수는 어이없어서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근처 주유소에 가서 휘발유를 사오겠다고 큰소리 치고 갔으나 주유소의 직원에게서 들은 뜻밖의 한마디 " 남대문에 불난 이후로 인근에 있는 주유소는 pt병에 담아서 판매를 절대!!! 안해요"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빈손으로 가서 형님에게 사정을 이야기 한 후 경찰의 도움을 받자고 제안했고 근처에서 순찰하는 경찰의 도움으로 무사히(?)일 처리가 잘 되었다. 형님과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며 병은형님이 한마디 한다. "철수야 내일 투어 조심히 잘 다녀와~!" 그 한마디가 머릿 속에서 아직도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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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은 나의 친구!

2013년 3월 10일 아내에게 한마디 내뱉는다. "여보~나 잠깐 투어 하고 올께~"이말을 듣고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가긴 어딜가~ 애들하고 같이 놀아줘~"철수는 그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금방 들어올께~"라는 말을 남기고 여느때와 같이 나는 아이들과 아내를 뒤로 한채 바이크동호회 일행을 만나러 양평 라이더스휴게소로 출발하였다. 

일행이 모두 철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친구 이제 오는가?!, 오다 사고난줄 알았잖아~!, 약속시간 좀 지켜~!"철수는 웃으며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하마디 건넨다."음료수 뭐마실래? 내가 지각 했으니까, 음료수는 내가 쏜다!" 커피와 각종음료를 회원들에게 나눠주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잠시후 "자~이제 출발 합시다! 출발 5분전입니다~" 철수와 일행9명은 각종 안전장구와 헬멧을 모두 착용하고 바이크 위에 올라 탔다. "기름 넣고 출발하실분들 어서 주유소 앞에서 기름 넣으세요~!"동호회의 리더인 경배가 진두지휘한다. 모두 주유가 끝나고 지그재그 대형을 맞춰 속초로 출발 한다. 

얼마쯤 달렸을까? 한시간쯤 달렸나보다. 휴식을 취하기 위해 휴게소에 가려면 몇키로 더 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선두에 있던 바이크 한대가 이유없이 넘어진다. 바로 뒤에 달리던 철수는 그 상황을 보자마자 핸들을 틀었으나 이미 철수의 오토바이는 넘어져 있었고 철수머리는 가드레일에 부딪혀 충격을 받고 쓰러져 움직임이 없었다. 

같이 움직이던 동호회 일행은 철수의 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몸에 손을 대면 척추에 손상 입힐 확률이 높기 때문에 119구급차가 올때 까지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들것에 실리고 앰브란스를 타고 인근 병원응급실로 갔으나 휴일이고 지방이다보니 수술할 의사가 없었던 것이다. 

구급대원에게 지방의 의사가 말한다. "서울로 가야 합니다. 서울로 가시죠~!"그렇게 서울 안암동에  있는 고대병원에 도착했다. 각종엑스레이와 MRI등을 찍으며 뼈에 관련된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하기 시작 했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철수는 중환자실에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환자분 기침하세요!!!" 숨을 제대로 쉴수 없고 횡경막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기침은 너무 힘든 시도였다. 결국 간호사는 썩션(가래를 빼는 기구)을 한다. 가래를 빼지 않으면 폐렴으로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래를 꼭 빼야한다. 

썩션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기도방향으로 고무호수를 이용하는데, 순간 숨쉬기도 힘들때도 있었다. 또한 물을 마실수 없는 중환자이기 때문에 거즈에 물을 묻혀 주었다. 그때 그 물맛은 지금까지 맛보았던 그 어떤 물맛과도 비교할 수 없는 꿀맛이었다. 그렇게 3일간의 시간이 흘러 일반병실로 옮기고 천장만 바라보는 시기가 온다. 

목의 움직임만 가능하고 천장을 바라본다. 천장의 무늬를 천천히 훑어본다. 지렁이 문양에 사람얼굴이 보이기 시작하고 일정한 패턴을 찾기 시작한다. 그렇다! 그당시 내 친구는 천장이었다.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쳐다만 봐야했던 친구...!, 철수는 생각한다 '만약, 지옥이 있다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다!'

그당시 수많은 지인이 문병을 왔지만 쇼크 때문이었을까? 누가 왔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매일 매일 대학병원의 의사(레지던트와 인턴)는 철수의 다리와 팔에 신경이 돌아 왔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모든것이 철수를 짜증나게 하는 어느날 엄지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 

문득 철수의 뇌리를 스치는 단어! 희망!!! 그날 철수는 희망을 보았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철수의 교통사고가 심하지 않은데 중추신경을 다치게 되었다. 경추 3, 4, 5번 골절로 인한 압박으로 신경에 손상이 되다니...! 

차라리 팔이 부러지던지 다리가 절단 되었으면 나머지 사지는 사용 할 수 있을 텐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왜 내게 팔다리가 움직이지 못하는 중벌을 내렸을까?"철수는 하늘을 원망한다. 

철수는 교통사고 이후 경추손상으로 인해 중증장애인이 된 이후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교통사고로 인하여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는 많은 아쉬움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경추손상을 입게 되면 어깨밑으로 감각이 없다. 통각(아픔)과 온도감각을 못느끼거나 느끼더라도 미약하다. 그래서 뜨거운 물은 특별히 조심해야 이유는 저온화상 때문이다. 철수는 그나마 운이 좋은편이다. 죽지 않았으니...! 하지만, 가족의 시련이 시작된다.


약간의 통각과 온도감각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수술하고 한달정도 될 무렵 자가소변이 어려워 매일 매일 소변을 고무호수로 이용해 빼내는 시기가 있었다. 넬라톤이라는것인데, 여자 인턴이 철수성기의 요도 부분에 고무(넬라톤)호수를 집어 넣어 소변을 배출하는 방법이다. 


수술초기라서 간단한 잡일(?)은 인턴이 했는데 아픈건 둘째치고 여자인턴이라 수치심 때문에 철수는 짜증을 냈다. 시간이 지나 몸에 열이 나고 방광에 염증증상으로 인해서 소변줄이라는 것을 했다. 고무호수를 요도에 연결하여 방광에 있는 소변을 자연스럽게 배출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그런데, 사고이후 한달 하고도 보름쯤 지났을까? 물리치료를 받고 이동침대에서 수면침대로 옮길때(기립성 저혈압의 어지러움으로 인해 휠체어를 탈 수 없었다.) 요도에 연결된 소변줄과 함께 옮겨야 하는데, 요도에 연결된 소변줄을 함께 옮기지 않아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소변줄이 빠지지 않게 요도부분이 부풀려 있었는데, 요도에 연결된 부분이 빠지지 않았다. 그때의 그 고통은 상당했으며 성기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횡경막이 정상 작동 되지 않아 철수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살려주세요"


 "아~..."외마디 비명만 철수의 귓가에 들릴뿐 주위사람들은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때 철수어머니가 표정이 이상한 철수를 보고 간호사에게 알렸으며 그때서야 소변줄과 함께 정상적으로 병실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때 고통은 사고당시의 고통과는 비교 할 수 없지만 많이 힘들어 했다. 

"왜? 내게 이런 시련이 생겼을까?" 철수는 스스로에게 되묻고 되물었지만, 현재 처한 상황에 스스로 원망만 하게 되었다. 모든 상황이 새롭게 다가왔으며, 정신적 쇼크에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부록.

책읽거나 병원에서 직접 목격한
사지마비유형.

계단굴러 넘어짐. 
장난치다 넘어짐. 
차량사고. <---제일 많아요. 
오토바이사고. 
침대에서 자다 떨어짐. 
다이빙. <---많아요
이불털다 떨어짐. 
공사장 낙상사고. 
술먹고 넘어짐. 
스키 
스노우보드
패러글라이딩
교관의 시범실수
척수염
체조연습중

이외에도 많겠지만 환자와 이야기, 하거나 책을 토대로 적어 보았답니다.

여러분 모두 목 조심 하세요 !!!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답니다.

중추신경은 전화선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목뼈 중간을 통과 하는데 목을 다쳐서 손상을 입게 되면 척추뼈의 위치에 따라서 전신 혹은 하반신 마비가 되며 끊어지면 평생 못쓰게 되며 신경이 눌린정도에 따라서 일부 쓸 수 있거나 기적적으로 완치 되는경우도 있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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