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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책 읽어주는 마술사)아빠가 다쳐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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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교통사고 이전에는 일반적인 아빠들과 같이 몸으로 놀아주는 놀이터와 같은 아빠였습니다. 에너자이져와 같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그날 코를 드르렁드르렁 골며 그 소리 때문에 온식구를 깨우던 그런 아빠 말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된 2015년 여름 어느날 아들녀석이 나가 놀지 않고 스마트폰만을 만지작 만지작 합니다. 스마트폰을 너무 오래하는것 같아서 그만하라고 했는데 녀석이 멈춤없이 그냥하더군요. 그래서 큰소리를 낼수 없는 몸상태와 손을 제대로 쓸수 없어서 궁리끝에 다가가서 팔을 살짝 들어서 내려치니 스마트폰이 바닦에 내팽겨쳐 졌습니다.

나는 최대한 무서운 눈빛으로 아들을 노려보았고, 아들이 놀랬는지 멍하게 있더군요~! 평소 아이들을 윽박지르거나 때리거나 겁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았던 아빠 모습이 아니어서 많이 놀랐었나 봅니다. 순간 녀석의 눈에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러면서 말하더군요~!

"아빠가 다쳐서 못놀아 주잖아~!.....
축구도 못하고...
야구도 못하고...
같이 자전거도 못타고...
나는 아빠랑 같이 놀고 싶단 말이야~!...
친구들은 아빠랑 자전거도 타고...
축구도하는데...엉~엉~엉~"
아이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저의 잘못이 낱낱이 들어나는 순간이었죠!

그말을 듣고 움찔했습니다. 그리곤 울컥 했죠. 녀석 모르게 뒤돌아서 같이 울었습니다. 감정을 추스리고 다가가서 조용히 말했습니다.

"민형아 아빠는 너가 밖에 나가서 친구들하고 함께 노는걸 보고 싶어~! 스마트폰게임은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
그이후 녀석이 스마트폰게임을 해도 더이상 말리지 못했습니다...

2년이 지난 요즘 어떠냐구요? 말 안해도 열심히 나가놀더군요~! ㅋㅋㅋ
눈이 많이 와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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