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보다 옥스포드가 좋아~!

레고 보다 옥스포드가 좋아~!

아들이 흥분합니다. 

"아빠! 아빠~! 드뎌 왔어~! 캬악~!!!"

소리를 지르고 오도방정을 떱니다. 

이녀석은 레고에 환장한 녀석입니다. 

"매드포레고"

하지만 녀석이 심사숙고 끝에 구입한 것은 레고 제품이 아닙니다. 

"옥스포드"라는 국내 브랜드입니다. 

만약 같은 사이즈의 레고 였다면 수십만원짜리 였을것입니다. 

몇일전 할아버지가 주신 돈으로 레고를 사겠다고 이마트에 갔었습니다. 녀석은 이마트에 가면 레고 코너를 빠지지 않고 갑니다. 그곳에는 같은 값에 레고 보다 휠씬 양이 많은 옥스포드가 있었지만 쳐다보지 않던 녀석이 갑자기 옥스포드를 고른것입니다. 이유를 몰라서 물었더니 책을 읽고 이순신장군 팬이되었답니다~!!! 그 제품 안에는 이순신, 곽재우, 권율, 일본놈들까지 캐릭터가 무려 9개나 있었으며 성도 어마어마하게 컸습니다. 

아내와 나는 아들에게 설득을 시작합니다. 

"이거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니 여기서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하자!"아들이 조금 조르더니 "OK"합니다. 이유는 같은 값에 몇가지 더 살 수 있다는 말에 녀석도 이해가 되었는지 긍정적으로 행동합니다. 

그렇게 어제 오후 5시에 조립을 시작해서 쉬지도 않고 허리를 두드려가며 새벽 한시까지 8시간의 조립끝에 완성품을 만들었습니다. 중간에 그만가서 자라고 했는데, 이녀석 포기가 안되나 봅니다. 결국 끝을 보고 말았습니다. 

모두 조립하고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아빠~! 공부가 레고였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고 저는 찡해서 가슴이 먹먹 했습니다. 

흠... 녀석 참!!! 할말 없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초보아빠라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좀 더 노력을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