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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파에 얼어버린 수도관 보일러의 다양한 해결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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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주는 교훈-

한파가 시작된 월요일.

아파트 안내방송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관리 사무소에서 알립니다. 심한 강추위로 인하여 수도 배관과 계량기 동파가 예상되…”

‘이제 추위가 시작 되는구나 좀 더 지켜보다가 물 틀어놔야겠다‘

그렇게 월요일이 지나고 금요일 오전까지 5일동안 아무일이 없어서 깜빡 잊고 있을 무렵. 금요일 저녁에 딸이 밤 10시에 샤워하려고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하는 말.

“엄마~ 온수가 안 나와~!”

아내가 한숨 쉬며

“아휴~ 큰일 났다! 보일러에 온수가 얼었나보다!”

오전까지 괜찮았는데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져 결국 온수가 얼었다. 내가 사는 아파트의 구조는 필로티로 되어 있어서 매서운 추위에 좀 더 취약한 듯하다. 너무 어이없었지만, 장애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염병할 놈의 장애’

아내에게 녹일 수 있냐고 물어봤다.

”보일러 녹이는 방법 알지?“

“아니 모르는데…”

”몇년 전에 보일러 얼었을 때 녹여봤잖아~!“

“기억이 안 나~”

걱정하는 말투로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는 아내. 동파가 걱정되어 아내와 나는 빠르게 배관 해동 방법을 검색했다.

‘수건에 뜨거운 물을 적셔서 감싸라’

‘드라이기를 이용해서 녹여라’

’난로를 활용해서 녹여라‘

인터넷으로 녹이는 방법을 습득하고 아내는 바로 작업을 실행했다. 난방은 문제없어서 직수관과 온수 출구관만 집중공략했다. 아내가 저녁 11시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 하더니 해결도 안 되고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하며 일단 잠자리에 들었다. 아내가 아침 7시에 일어나자마자 보일러를 잠시 녹이더니 10시 즈음 토요일 예배보러 간다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2시에 집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녹이기 시작! 아들은 전기 포트로 데운 뜨거운 물을 보일러가 있는 곳에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며 엄마를 도왔다. 오후 8시까지 녹이더니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포기하고 월요일에 스팀으로 녹이는 사람을 부를 계획을 생각하고 있었다.


‘와~ 이정도로 안 녹는다고?’

아내와 나는 뜨거운 물 방향으로 되어 있는 수도꼭지의 레버를 보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듯해서 많이 아쉬워하며 정리를 하려는 순간 아내가 한마디 한다.

“우리 마지막으로 직수관에 핫팩 붙여보자!“

”오~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난 호응하며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먼저 핫팩 두 개를 빠르게 흔들어서 직수관이 시작되는 바닥 아래쪽에 연결관에 붙었다. 추가로 여덟 개를 더 흔들기 시작했다. 나머지 핫팩을 위쪽에 붙이려고 아내가 보일러 쪽으로 가려는 순간!

“푸슉~ 쏴아아아~~~~”
“캭~ 나온다 와하하하~!”
“정균 씨~ 뜨거운 물 나온다~!!!”
“와~ 하이 파이브” ”짝~!“

 

손바닥을 부딪히며 아내에게 말했다.

”아이고~수미 씨 고생했어~!“

아내가 한마디 한다.

“아~ 핫팩 너무 아깝다. 8개나 뜯었는데…”
“괜찮아~ 뜨거운 물 나오잖아~ ㅎㅎ”

그렇게 금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버라이어티한 시간이 지나갔다.

’설마,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오늘의 결과를 만들었다. ㅎㅎㅎ

오늘의 교훈!

‘한파 시작하면 괜찮을거란 생각하지말고 물 틀어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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