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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

마술공연, 식은땀과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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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은땀과 함께한 마술공연

2011년 2월 19일에 국립박물관에서 시민들을 위한 토요한마당이란 프로그램이 진행 되었습니다. 

공연을 위해서 나름 열심히 준비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쌍둥이들의 나이가 5살이라 공연장에 함께 움직이기가 조금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아내에게 공연 간다고 말하고 가족을 뒤로한채 집을 나왔습니다. 

주말에 쌍둥이와 함께 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 했었습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공연준비를 마치고 본공연 시작전에 어린이 관객과 성인들에게 마술공연을 볼 때 주의 사항을 알려 줬습니다. 

마술사들이 공연 전에 미리 이야기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공연 중간에 뛰어 다니지 않기.
2. 무대 앞쪽으로 나오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자리 지키기.

공연시작을 알리는 음악과 함께 마술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액션을 취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 탄성이 이어졌습니다. 

그순간 저는 짜릿한 희열을 느낍니다. 

많은 마술사들이 이맛에 마술을 합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한참 공연에 몰입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한명도 아니고 둘씩이나 뛰어 다닙니다. 

마술사의 시선은 가장 멀리있는 관객을 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정확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곤 전 생각합니다. 

'내가 공연전에 그렇게 주의를 줬건만... 뉘집 자식이냐... 참... 부모도 그렇지 저걸 저렇게 뛰게 그냥 둔단말인가...!'



어떤 아이들인가 궁금해서 봤더니... 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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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여러분의 예상이 맞습니다. 

다름아닌 남매쌍둥이!!!

제 자식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녀석들 아빠가 공연한다고 무대단상 앞에서 신나게 뛰고 있었던 겁니다. 

뛰어다니는 자식들의 부모를 속으로 욕을 했던 내가, 순간 내자녀로 인식되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오전에 제가 집을 떠난 후에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의 공연장에 따로 왔던 겁니다. 

다행히 아이들 주위에 있던 안전요원과 아내가 마무리(?)를 잘 했습니다. 쌍둥이 때문에 식은땀과 함께한 잊지못할 그날의 공연!!! 다행스럽게도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그날 이후, 공연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날의 공연은 저에게 반성과 성찰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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