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애

장애인! 당신의 성적 욕구를 해결 해 드립니다!

반응형

얼마전 다큐멘터리 핑크팰리스를 보며 뇌병변장애인의 성적욕구의 해소 방안이 없음을 보면서 안타까워 했던 기억을 되새기면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척수장애인의 성생활이라...”
흥미로운 제목이었다. 
"나와 같은 척수장애인이 진짜 원하는 것은 걷는것 보다 성생활이라고...?!”
내가 남성이라서 그런지 크게 공감하며 계속 읽어 내려갔다. 
한대학교수에 따르면 척수 손상 후 25%가 성관계가 가능할 정도로 발기기능이 회복 되고 그 나머지 75%는 발기기능에 장애를 갖게 된단다. 
그래서 난 어디에 해당 될까, 골똘히 생각했다. 
“음…” 참 어중간한 위치다. 
혈기왕성 했던 나는 2013년 사고이후로 기력이 많이 떨어졌으며 그놈(?)이 하는 역할은 몸에 있는 쓰레기를 배출하는 역할 외에 더 이상의 기능을 기대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손으로 느끼는 감촉, 몸으로 느끼는 감촉 모두가 낯선 사람이 만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내가 내 몸을 만지는데, 마취 했을때의 느낌처럼 멀리서 두사람이 스킨쉽 하는걸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더군다나 사지마비라 손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말을 풀어서 이야기하면 나의 손가락을 단단한 밧줄로 움직이지 못하게 묶고 콘크리트 같은 단단한 물질로 감싼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남성의 기혼, 미혼 가릴것 없이 독수리오형제에 의지를 한다. 그래서 나만의 독수리오형제의 부활을 꿈꿨으나 더 이상 진전은 없었다. 여성들은 잘 이해 못겠지만...(궁금하면 남친이나 남편에게 물어 봐라!)
기사를 읽으며 '내주제에 무슨 성이냐...’를 생각 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거 아니라도 즐겁게 할거 많아...’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려는 순간!!!

기사 마지막에 전화번호가 보였다. 
"장애인! 당신의 성적욕구를 해결해 드립니다." 뭐지??? 
난 아무 생각없이 전화를 걸었다.
한 여성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울렸다.
“네~ 성재활을 해 드리는 러브볼렌티어입니다~”
“아…저…광고전화보고 전화드렸는데요~!”
“네~! 주소와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 댁으로 저희 직원이...”
광고의 전화번호가 성재활및 성적욕구를 해결해 주는 그런 곳이였던 것이다.
난 너무 궁금해서 전화번호와 집주소를 남기고 기다렸다. 
몇일이 지나고 여성직원이 왔다.
그녀는 오똑한 코와 긴 생머리 눈매가 가늘고 길었으며 작지 않은 키. 지적으로 보였으며 입술은 키스를 부를 만큼 도톰 했고 턱선의 끝은 뾰족한 느낌을 받았다. 글래머러스 하고 도도해 보이는 그녀...
얼마나 매력적이던지 "아...” 외마디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녀는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1. 포기하지말 것.
2. 자신을 사랑할 것.
3. 배우자를 사랑하고 대화를 많이 할 것.
4. 성생활에서 성교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하나하나 자세한 예를 들면서 그녀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옷을 벗고 알몸으로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의 옷을 벗기는게 아닌가...가슴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듯한 쿵쾅거림!!!
그런데 내게 다가온 그녀가 갑자기 따귀를 때리기 시작하는데...난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도 교육인가? 뭐지?’
그런데 계속 때린다. 
“찰싹, 찰"
내가 또다시 놀라는 그순간 그녀가 조용히 한마디 한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저...잘 모르겠는데요”
“오늘은 식목일이에요. 제 꽃씨 어디있는줄 아세요?”

“아빠!, 철썩, 아빠~!!! 철썩” 
‘어? 뭐지?’ 
“내 꽃씨 못봤어? 오늘 식목일이라 심으려고 보관중이었는데...!”
"어...베란다에 봐봐~!"

‘아...꿈이었구나!, 그럼 그렇지! 방문해서 교육해주는 러브볼렌티어...! 훗~ 성적욕구해결? 우리나라에 그런게 있을리 만무하지...!’

그런데 맞은데가 기분 나쁘게 아프다!

4월 5일 오늘은 식목일 입니다. 비가 오지만 가까운 산 혹은 정원이 있다면 모종을 구해서 나무, 꽃등을 심어보는건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