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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척수장애인 활동가 양성교육 후기 - 내가 할 수 있는 것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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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장애인 활동가 양성교육 후기 - 내가 할 수 있는 것 찾기

4월 10일, 11일 양일간 수원 실크로드 호텔에서 "척수장애인 활동가" 교육이 있었습니다. 저도 참여를 했는데요, 아이러니하게 장애인인 제가 장애인의 마음을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머리속에 남는 한 문장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장애인의 자격지심으로 장애인 스스로가 만들고 있다"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빵빵 터지는 리더쉽강의는 강의 내내 웃음 바다였습니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강사가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상당한 내공의 강연가라고 느껴지더군요.

두명의 비장애인과 세명의 중증장애인 중 최중증 장애인 이원준 강사는 목만 움직입니다. 군인이었던 이원준 강사는 내가 입은 장애를 비웃기라도 하듯, 불가능을 비웃기라도 하듯, 혼자서 지하철타고 이동해서 파워포인트로 멋지게 강의를 했습니다. 나의 장애는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나의 생각이 장애였습니다. 이원준 강사의 강의는 장애를 뒤에 업고 핑계를 일삼는 나를 뒤 돌아 보게 했습니다

인상 깊었던 또 다른 한분은 현재 강동대학교 교수(사회복지행정과)이자 장애인식개선센터장의 최혜영 강사였습니다. 원래는 무용가였는데, 사고 이후에 공부를 해서 석,박사를 취득하고 대학교수가 되신 분이죠! 저처럼 정상적으로 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수손상 중증장애인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뜻한 바를 이룬 장애인의 성공케이스중 하나라고 생각 합니다. 자신이 말하길 “아마 장애인이 아니었다면 교수가 되기 어려 웠을 거다”라고 말하면서 "장애가 이럴때는 좋게 작용을 한다"라고 긍정적으로 말씀 하시더군요. 결혼도 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나의 생각은 비장애인 이었을 때를 잊지 못하고 현재 내가 할 수 없는것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교육 이후는 현재 내가 장애를 갖고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5명의 강사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나들이나 여행관련모임만 참여를 했었는데, 뜻깊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자 교통사고 이후(5년만에) 처음으로 장애인 관련 교육을 참여 했습니다. 처음 참여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리더쉽강의와 장애인식개선강의는 내가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다니면서 손을 쓰지 못하여 대소변 문제가 있어서 불편하다는 핑계로 트레이닝복에 꼬질꼬질하게 다녔는데요. 이제는 옷을 내 몸상태에 맞게 리폼해서 깔끔하게 하고 다녀야 겠습니다.
요즘은 반성만 하네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좋아 지겠죠?!!!

서울시척수장애인협회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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