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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술자리에서 마케팅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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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술집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는데, 유난히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듣기 싫어도 말하는 그남자의 목소리톤이 높아서 자연스럽게 들렸는데, 말하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영업과 마케팅하는 나에게는 와 닿는 내용이었으며, 수십년전 학창시절에 노는형과 강한형들의 이야기였다. 

노는 형은 고등학교때 친하게 어울리는 친구가 몇명 있었단다. 모이면 당구를 즐겼으며 가끔 어른들 몰래 술도 한잔 했던 그냥 순한(?)학생들이었다. 어느날 그 무리중 한명이 옷을 사려고 어머니께 용돈을 받았는데, 그 돈으로 당시에 오락실에서 유행하던 빠징코를 했던 것이다. 동전을 넣고 각각의 장소에 돈을 걸어서 맞으면 실제 동전이 나오는 그런 오락이 당시에는 일반 오락실에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돈을 잃다가 따기 시작하더니 잭팟이 터져서 제법 돈을 얻었는데...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했던것이 화근이었다. 

돈을 모두 잃어버리고 전전긍긍 하다가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지만, 같이 오락하며 빠징코를 했기에 돈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삥뜯기(자신보다 약한 학생의 돈을 갈취하는것)였다. 그런데 이 노는형은 놀기만 했지 다른사람의 돈은 갈취를 한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척 서툴렀다. 아프리카 세렝게테의 사자가 초식동물을 사냥할 때 처럼 대상을 물색하다가 발견해서 다가가면 상대 아이가 반대로 뛰어가고를 반복했다고 말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강한 형이 한마디한다.

 
"야, 철수 너 삥 뜯어본적 없지!???"
"어...! 왜?"
"그런방법으로 삥뜯으려고 다가가면 다 도망간다!!!"
"그럼 그때 어떻게 했어야 했냐?"

강한 형이 눈을 크게 뜨고 말한다!
"'야~! 이리와~! 이리와~!!!',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면 무서워서 오더라...! 너처럼 무식하게 쫒아가면 걔네들 무서워서 바로 도망가~!, 그런데 내가 하는 방법은 일정거리가 있지만, 호통치듯 부르면 도망갈 생각을 못하고 천천히 다가와~!"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케팅과 영업을 하는 나에게는 와 닿는 이야기였다. 다가가면 멀어진다!!! 사랑도, 판매도, 다가가면 멀어지지만, 설명하고 이해 시키면서 필요 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면서 호통치는 그런내용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일맥상통 했다. 나에게는 위에서 말한 노는형과 쎈형의 이야기가 현실에 직면한 이야기라서 시끄럽게 들릴 수 있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호통을 친다..." 어느 곳이 현재 나의 길목을까? 고민해본다. 각종 SNS가 나에게는 길목이 될 수 있고 고급자료가 "호통"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술자리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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