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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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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4월 1일 유저랜드 소프트웨어(UserLand Software)란 회사의 최고경영자 (CEO)였던 데이브 와이너(Dave Winer)는 스크립팅 뉴스(www.scripting.com)란 사이트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그의 사이트는 흥미 있는 각종 뉴스들을 소개하고, 이 뉴스들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링크해주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었는데요, 와이너는 이 같은 방법으로 하루에 5개에서 10개 정도씩의 글을 올렸다고 합니다. 데이브 와이너가 스크립팅 뉴스를 시작할 때만 해도 이것이 훗날 '블로그 혁명'의 원조가 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하지만 이후 블로그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원조를 찾기 시작하면서 데이브 와이너는 자연스럽게 블로그 형식을 처음 도입한 사람으로 기록됐습니다. 블로그는 웹(web)과 일기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섭어인 웹로그(weblog)에서 유래 된 말인데요, 일기(일지) 형태의 비교적 짧은 글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시간 역순으로 배치돼 최근에 쓴 글이 가장 위로 올라오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또 대개의 경우 본문과 제목이 같은 화면에 표출돼 쉽게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도 HTML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블로그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내용적인 측면 못지않게 이처럼 일반인들도 편리 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특유의 형식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 같은 특성을 갖는 블로그는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전세계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도로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태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보다 훨씬 더 위쪽에 가닿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쓰는 사람에 따라서는 데이브 와이너가 스크립팅 뉴스를 선보인 1997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블로그 핸드북(The Weblog Handbook)'의 저자인 레베카 블러드(Rebecca Blood)입니다. 블러드는 1993년 6월 등장한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의 'What's New Page' 서비스가 사실상 블로그의 시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996년 6월까지 계속 서비스됐던 'What's New Page는 매일 가볼 만한 사이트를 업데이트하면서 관련 링크를 제공해 초기 인터넷 사용자들의 길라 잡이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습니다. 블러드 뿐 아니라 많은 블로그 연구자들이 모자이크의 서비스가 블로그의 원형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팀 버너스(Tim Berners Lee)가 설계한 월드와이드웹(www) 자체가 블로그의 원형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여러 가지 주장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처음 선보인 것은 데이브 와이너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데이브 와이너는 자신의 웹 사이트를 ‘블로그'로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간단한 형식의 홈페이지를 하나 운영한다고 생각했을 뿐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뒤 존 바거(John Barger)란 사람이 1997년 12월 무렵 자신의 새로 올라오는 글이 맨 위로 배치되고, 또 일기 형식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자신의 사이트(www.robotwisdom.com)에 웹로그(weblog)란 이름을 붙여준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블로그"란 명칭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웹로그란 명칭이 등장한지 얼마 뒤, 피터 머홀츠(Peter Merholz)는 웹로그란 말 대신 "우리가 블로그를 한다"는 뜻으로 위-블로그(wee-blog)'란 말을 사용했다. 머홀츠가 위-블로그란 말을 쓰기 시작한지 불과 수주 만에 '위(Wee)'란 말을 떼어내버리고 블로그라는 말로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의 귀에 깊숙이 각인됐습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블로거(blogger)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데이브 와이너, 존 바거, 피터 머홀츠 등 초창기 블로그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때 까지는 블로그를 이용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머물렀습니다. 1998년까지만 해도 블로그를 자처하는 사이트들은 기껏해야 서른 개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비록 블로그가 일반적인 홈페이지에 비해서는 만들기 수월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반 사용자들이 만들어 운영하기엔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999년 7월 블로그 들이 처음으로 등장하면서 '블로그 세계'에 빅뱅이 휘몰아쳤습니다.

그리고 그 테이프를 끊은 것이 바로 피타스(Pitas)였습니다 .비 나이스 투 베어스(Be Nice to Bears)'란 블로그를 운영하던 앤드류 스메일 (Andrew Smale)이란 사람이 선보인 피타스는 HTML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였습니다. 특히 이 서비스는 링크도 자동으로 걸어줄 수 있게 돼 있어, 컴맹과 넷맹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블로그 서비스였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999년 8월에는 파이라랩스(Pyra Labs)란 조그마한 회사가 또 다른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Blogger)를 선보였습니다. 요즘 사용되는 블로그 서비스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꼽히는 블로거는 오랜 기간 수많은 블로그 마니아들의 친근한 벗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했습니다. 당시 블로거란 툴을 선보인 파이라랩스 는 직원 두세명으로 운영되던 자그마한 회사였습니다.


1999년 중반 무렵 기업 공개(IPO)를 통한 대박신화가 미국 전역을 휘감고 있을 때도 이들은 하루하루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 는 보잘 것 없는 회사였습니다. 블로거라는 서비스 툴 역시 이들이 그냥 재미로 만들어 웹에 올려놓았을 뿐이었습니다. 당시 학생이던 파이라랩스 운영자들은 블로거를 웹에 올려놓은 뒤 한동안 그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해 가을 무렵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블로거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블로거는 이미 사이버 공간의 유명 툴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파이라랩스는 2년 2월에는 한층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블로거 프로(Blogger Pro)를 선보이는등 독립 블로그 서비스 업체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2003 년 2월 검색 전문업체인 구글에 인수되면서 ‘블로거, 서비스만남도 파이라랩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라크 전쟁 당시,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던 살람팍스의 블로그는 바로 구글의 블로거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1999년엔 또 라이브저널(LiveJournal)과 그록수프(Groksoup) 같은 블로그 서비스들도 잇달아 등장하면서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하던 블로그 붐에 불을 지폈습니다. 쓰기 쉽고 간편한 블로그 틀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2001 년 무렵엔 블로그 커뮤니티가 엄청나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즈음엔 또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엔 조금 어려운 반면에 기능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무버블 타이프(Movable Type)나 라디오(Radio) 같은 설치형 블로그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급 블로거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줬습니다. 이러한 블로그에 관한 정의를 내려보면 블로그는 일반인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일기, 칼럼, 기사 등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인출판, 개인방송, 커뮤니티까지 다양한 형태를 취하는 개인사이트, 즉 일종의 1인 미디어입니다.

에반 윌리엄즈(Evan Williams)가 만든 블로깅을 위한 사이트, 블로거(blogger)에서는 블로그의 정의를 '일기처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짧은 글들로 이뤄진 웹 페이지"라고 했습니다. 데이브 와이너는 블로그를 "HTML 브라우저를 이용하여 보거나 들을 수 있는 텍스트, 이미지, 미디어 객체나 데이터 등을 이용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수단이다”라고 정의했습니다. 블로그는 누구나 자신의 웹 사이트에 설치할 수 있으며 블로그 프로그램을 설치 할 수 있는 서버 공간만 가지고 있다면 블로그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료로 다운 받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웹 게시판, 개인 홈페이지, 컴퓨터 기능이 혼합되어 있고,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과 관련된 지식이 없어도 자신의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단 웹 사이트에 깔아 놓으면 사용자는 자신이 글을 쓰고 싶을 때 항상, 자신의 글을 온라인에 '출판'할 수 있습니다. 즉 블로그 페이지만 있으면, 누구나 텍스트 또는 그래픽 방식을 이용해 자신의 의견이나 이야기를 올릴 수 있고,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사진 자료를 올릴 수 있는 개념의 개인미디어입니다.

국내에 처음 블로그가 소개된 것은 2001년 12월경입니다. 당시 블로그 사용자들의 모 임인 웹로그인코리아(www.wik.ne.kr)가 생기면서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 2002년 8월 에이블클릭이 국내 최초의 상업용 블로 그(www.blog.co.kr) 플랫폼을 갖추면서 국내 블로그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습니다. 이어 이듬해인 2003년 2월에는 또 다른 블로그 전문 서비스 업체인 블로그인(www.blogin.com)이 등장하면서 국내 블로그 서비스 시장에도 나름대로 경쟁체제가 갖춰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 개전과 함께 살람팍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그해 5월 한미를 필두로 각종 포털 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소위 '한국형 블로그' 시 대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포탈들이 가세하면서 한국에서는 블로그가 이웃 연결을 토대로한 커뮤니티 구축 도구로 널리 활용됐으며, 또 음악과 사진, 동영상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블로그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포털에 이어 주요 언론사들도 블로그 서비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7월 전자신문이 일간지 중에 최초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디지털타임스도 2003년 10월 블로그를 도입했습니다. 2004년 3월에는 중앙일보가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 했고 조선일보도 그해 8월부터 블로그를 선보였습니다. 2005년 들어선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한겨레등이 블로그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또 국민일보 쿠키뉴스와 미디어몹, 스투닷컴 등 3 개사가 준비해왔던 연합 블로그 ,블로그 정글(www.blogjungle.net)'을 오픈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 블로그 서비스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폭발적 이용이었습니다. 미니홈피 서비스는 미국의 원형 블로그와 내용면에서나 기술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텍스트나 이미지를 통한 자기표현의 수단으로서 다른 이용자들과 연결되어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로 인식되었습니다. 2004년 네이버 블로그의 시장 진출은 매니아들의 전문적 공간으로 여겨지던 원형 블로그를 일반인들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블로그 시장환경은 네이버의 독주(점유율70%)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6년 국내의 블로그 업체들은 다음과 같이 구분되어질 수 있습니다. 첫째는 네이버는 기본 블로그 서비스 이외에도 인적 관계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입니다. 둘째는 티스토리, 다음에 이르기까지 국내 대형포탈 싸이트에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서 이는 기존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으로부터 쉽게 블로그가 개설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전문적인 블로그 서비스 업체로서 이는 미국의 블로거 닷컴이나 웹블로거와 같이 정보 중심형 블로그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로그의 형태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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