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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이환천시인 재미있는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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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지금처럼
일할거면

어렸을때
존나놀걸





맨날천날
컨디션은

퇴근하면
최상일까



자랑

지애인이
사준거는

똥도찍어
올리겠노




효도폰

효도폰을
사왔다며
쓰레기를
준아들아

효자손이
부숴지게
귓방망이
맞기전에

내일당장
바꿔온나
새로나온
아이폰6



거울앞

아이씨발
깜짝이야
매일보는
나인데도
볼때마다
새로웁다



커피믹스

내목따고
속꺼내서
끓는물에
넣오라고
김부장이
시키드나




​​








맥주

언제부터
내위상이
소주깔때
타서먹는
탄산수가
되었는가



월요일

토일요일
자기들이
미친듯이
놀아놓고

내가뭐를
어쨌길래
뭐만하면
내탓이고



다이어트

쳐먹지
말던가

말하지
말던가

이러나
저러나

니입이
문제다



소주

초록색만 쳐다봐도
신물나고 속이스려
녹색병에 독극물을
두번다시 안마신다
다짐하고 있었건만
내눈앞에 술이있고
안주들이 신비로워
딱한잔만 마셔보니
어제보다 목넘김이
부드럽고 깔금해서
또한번더 속아본다





​​







용돈

아버지의 친구분이
오만원권 한장꺼내
나에게로 다가오면

아버지는 내게주는
용돈임을 직감하고
친구손을 밀치신다

그때부터 둘사이엔
격렬하고 날카로운
몸싸움이 시작되고

괜찮다고 말한나는
아버지의 친구분을
눈빛으로 응원한다



사랑싸움

칼로물을 베는거라
소용없다 말하지만
그녀칼은 날카롭고
내공깊은 검객이라
사정없이 베어지면
고요하던 나의물은
시뻘게진 용암되어
고녀가쥔 무쇠칼을
녹이려고 달려든다



유난

헤어졌단
소식듣고

솔직히좀
통쾌했어

사실너희
커플사진

담벼락에
뜰때마다

꼴보기가
싫었거든



힐링

툭까놓고
힐링받을
데미지도
없으면서

마약처럼
주말마다
너도나도
힐링타령



공정거래

남자키는
깔창포함

여자얼굴
화장포함

성형수술
아빠재산

동의하에
부분인정




​​








다이어트2

살뺀다고
마음먹고

후식으로
치킨먹고


신년

지나간년
그만잊어

새로운년
섭섭해해



휴가

나도쉴게
너도쉬어

핸드폰좀
그만보고



다이어리

끽해봐야
보름쓸걸

왜샀는데
일년치껄



수능을 망친자에게...

수능한번
망쳤다고
니인생도
망쳐지는
좁밥인생
아니니까

처진어깨
떨군고개
바짝들고
여자많은
재수학원
알아보렴

















도서관

이곳에서 활동하는
공부좀비 들관달리
짙은화장 진한향수
짧은치마 높은구두
아름다운 젊은처자
내앞으로 오시길래
힘이들고 지칠때면
두고두고 볼랬건만
옹달샘에 토끼마냥
공부하러 오셨다가
책만놓고 가신님은
돌아올줄 모르시네



부재중

핸드폰을
가방안에
넣어둬서

전화온지
몰랐다고
그러겠지

한순간도
폰없이는
못사는게

니덕분에
니컬러링
다외웠다



짝사랑

마주치는 니눈빛이
무엇들을 말하는지
걔는이미 알고있다
여자들다 여우라서
모르는척 하는거지
옆에있는 걔친구도
걔친구의 친구들도
니만빼고 전부다가
니사랑을 알고있다





내애인은
돈과같다

없다가도
없으니까





어디 김씨고?

못생
김씨다.



​집

곧도착
한다며

택시를
탔다며

솔직히
말해라

니지금
어딘데











축의금

수확해서 거둬들일
텃밭조차 없는내가
축하하는 내마음을
신사임당 대신해서
흰봉투에 가득담아
하나둘씩 갈때마다
씨뿌리듯 뿌려주며
기약없는 농사일을
주말마다 하고있다



링거

핏기없는 팔뚝에다
바늘하나 꽂아주면
곧죽겠단 사람들도
감은눈을 번쩍뜨고
핸드폰을 들어올려
바늘꽂힌 팔을찍고
타닥타닥 글을써서
담벼락에 게시하는
기적같은 매직포션



생일

수많은 카톡과
축하전화
난 정말
행복한 아이인가봐

이런식으로
페이스북에 쓰게끔
알아서 잘해라
짜능나게 하지말고



승부

니가암만
이뻐봐라

우리엄마
이기는가



예술가

저뒤에
자는아
깨워라

선생님
예체능
인데요



왁스

매일아침
누굴위한
의미없는
바름인가

왁스한통
다발라도
눈길한번
안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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