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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소설추천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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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좋은 상황을 숨기면 숨길수록 정신적으로 힘들어짐을 보여주는 소설. 숨기지 않고,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면 당장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게 가져 갈수 있지않을까...


강무순과 홍간난 할머니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쉬지 않고 책장을 넘기게 만듭니다. 특히 홍간난 할머니의 활약은 웃음 보따리~!!! 사투리가 착착 달라붙습니다.


내용중 "주마등"이 각 장이 끝날때마다 기술되어 있는데, 네명이 여자 아이들이 사라진것과 연관되어 또다른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은 독자가 충분히 헷갈릴수 있으며 그 내용과 본문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단순 꿈이야기 같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하고...

1장의 주마등은 조예은의 죽음 직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장부터 6장까지는 아직도 파악이 안되고 있음...????
7장의 주마등은 황부영의 가족으로 생각되며 황부영이 베트남가정의 자녀???
마지막 주마등은 유선희를 생각한 우체부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체부가 유선희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인가...????

모든이야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풀지못한 미스테리가 남아 있습니다.



해답을 찾기 위해 꽃돌이와 강무순, 홍간난할머니는 묘하게 각각의 문제를 잘 풀어냅니다.


유미숙 아이들 낳고 잘 살고 있다.
조예은 15년전 동굴이 무너져 두개골파손 된채로 동굴에서 발견
황부영 지긋지긋한 집구석을 빠져나가기 위해 가출.
유선희 임신후 15년전 외삼촌병원에서 꽃돌이 낳고 죽음.

개인적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글은 알쏭달쏭 해서 스포를 통해 어느정도 풀고 봐야지 답답함이 없더군요. 글을 읽는 속도와 생각하는 속도가 드라마처럼 쉽게 매칭되면 좋은데,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스포관련 글을 찾아 봤는데 없어서 이렇게 무식하게 스포합니다. =^.,^= 스포를 보고 봐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1인.


15년전 사라진 네명의 아이들은 이렇게 모두 밝혀집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같은날 사라진 이유가 모두 다른데 있습니다. 기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기가막힌 사연들...책장이 쉽게 슉슉~ 넘어갑니다. 작가의 센스가 느껴지는 재미있는 소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추천합니다.


홍간난여사의 전설의 고향 3편.

집 없는 달팽이 전설을 아는가? 홍간난 여사의 전설 따라 삼천리에 의하면, 옛날에 게으5 른 여편네가 있었단다. 어찌나 게으른지 길쌈도 안 하고 빨 래도 안 해서, 점점 입을 옷이 없어졌더란다 나중엔 벌거벗 고 살았단다. 그러던 차에 동네잔치가 열렸는데, 이 여편네 는 게으른 주제에 잔치 구경은 되게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남편을 졸랐단다. 커다란 항아리에 들어가 있을 테니 항아 리를 가져다가 잔치가 열리는 마당 한 귀퉁이에 놔달랬다 내 남편은 시키는 대로 했단다. 항아리 속 여편네는 조용하 면 고개를 빼고 구경하다가 누가 오면 쏙 들어가기를 반복 했는데, 동네 사람들이 눈치챘단다. 게으른 여편네가 얄밉 기도 하고, 재미삼아 항아리를 툭툭 쳤는데 그만 항아리가 깨졌단다. 벌거벗은 여편네는 하도 창피해서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는데, 그 여편네가 죽어서 된 게 집 없는 달팽이라


말우지고개에는 전설이 있다. 옛날 평범한 농사꾼의 집에 아들이 태어났단다. 자식 없던 부모는 경사났네' 했겠지. 그런데 이놈의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일어서 더니 다음 날엔 걷고, 다음 날엔 말을 하고, 바위를 번쩍번쩍 들고, 한걸음에 산을 뛰어넘고....... 아무튼 말도 안 되는 능력을 보이더 란다. 웬만큼 뛰어난 자식은 부 모의 기쁨이겠으나, 이건 뭐, 아무리 부모라도 감당이 안되었던 거다. 부모는 마주앉아 걱정하다가 잠든 아들의 옷을 벗겨 봤단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더라나, 겨드랑이의 날개는 왕의 상징! 평범한 집안에 왕의 재목이 태어난 거다. 역모가 발각되면 삼족이 몰살이다. 부모는 아들을 죽이기로 들을 주이기도 결심했다. 잠든 아들의 몸에 볏섬을 올려놓는데 한 개, 두 개째에도 살아 있더니 세 개를 올려놓으니까 그제야 숨이 막혀 죽더 란다. 아기가 죽는 순간, 어디선가 말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리고 날개 달린 백마가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올라갔 는데, 그 말은 아기가 커서 장수가 되면 타고 다닐 용마였단 다 주인이 죽자 하늘로 돌아 간 것이다. 그 말이 숨어 있다가 울면서 뛰쳐나온 고개가 말우지고개인데, 그때 비통한 말이 땅을 차서 생긴 동굴이 말우지고개 군데군데 아직도 남아 있단다. 홍간난 여사의 전설 따라 삼천리 되시겠다.


홍간난 여사의 전설의 고향에 의하면, 옛날에 지렁이는 눈이 있었단다. 땅속에서 살지도 않았단다. 매미는 눈이 없었다. 대신 아름다운 허리띠를 갖고 있었고, 지렁이는 허영쟁이라서 매미 허리띠가 부러웠다. 매미여! 당신은 아름다운 허리띠를 갖고 있군요. 칭찬했다. 매미가 거래를 신청했다. 눈과 허리띠를 바꾸자고 오케이, 거래 성립. 눈을 잃고 나니 고운 허리띠가 무슨 소용인가? 거래 무효를 주장했지만, 매미는 포르르 날아가버리고 지렁이는 자신의 허영과 실수가 부끄러워서 땅속으로 숨게 됐단다. 매미 허리에는 지금도 띠를 둘렀던 흔적이 남아 있고, 지렁이는 고운 띠를 허리에 두르게 됐지만 눈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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