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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어느 척수장애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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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척수 환자의 하루!

아침에 맛있는 식사와 간식을 즐겁게 먹는다. 그는 약간 속이 거북한 느낌이 있었으나, 개의치 않았다. 식사를 다하고 화장실로 향하고 변기에 앉았으나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힘을 줘도 일반인처럼 항문에 힘이 전달 되지 않는다는걸 알면서도 애써 노력을 해본다. 역시 소변만 나올뿐 별다른 소식 없어 다시 화장실을 나와야만 했다. 

그날은 흐릿한 날씨에 비가와서 맑은 하루의 개운함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움직이는 것만 해도 얼마나 감사한지...지인을 만나고 하루가 넘어갈 무렵, 속에서 않좋은 느낌이 계속 그의 머리를 때렸다. 외출해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좀 더 편하게 가고자 하는 마음에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고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집까지 이동을 했다. 그런데 차량의 울렁거림에 본격적으로 대변이 나오려고 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집까지 가려면 아직 15분 정도는 더 가야 한다. 그는 온 몸을 비틀며 참으려고 애를 썼다. 드디어 집에 도착!!! 하지만 그를 도와줄 어머니는 집에 계시지 않았다. 그남자는 휴대폰으로 현재상황을 이야기 했으나, 그남자의 어머니는 그의 동생 자식들 그러니까 조카들을 잠시 돌보기 위해서 이동중 이었다.  긴박한 상황이다!!! 방법은 하나! 싸자! 야외활동용이지만 전동 휠체어를 타고 집안의 화장실까지 이동했다. 약간의 걸음으로 이동하고 바지를 내려야 하는데, 사지 불완전마비로 인해 팔이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움직이며 발버둥 칠수록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 했다. 강직이 온 몸을 휘감기 시작했다. 아직 바지도 내리지 못했는데...

항문의 힘이 없어 변이 나오기 시작했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괴감과 수치심은 물밀듯이 밀려온다. 똥은 이미 그남자의 바지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시간이 걸려도 자신의 어머니를 기다리는 방법밖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조카들을 데리고 그의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많이 힘들었나보구나!"빗속을 뚫고 과속을 하며 왔다고 말씀을 하신다. 운전중일때 조카가 한마디 했다고 한다.

 "할머니!, 할머니가 과속하는 것보다 삼춘이 똥싸는게 더 나을 거 같아요. 할머니 천천히 가세요~!"

그는 그말을 듣고 한참을 웃었다. "그래, 늦어도 상관 없잖아!" 그렇게 그남자의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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