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술

궁금한 관객과 마술사의 끊임없는 노력 2-21

반응형

2-21 궁금한 관객과 마술사의 끊임없는 노력 


마술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래의 내용이 가슴에 와닿지 않을까 싶다. 마술 공연을 보러 간 당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지금 아무 것도 없던 손수건에서 비둘기가 튀어나오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혹시 신기하게 나타난 비둘기보다는 그 비둘기가 어디에서 생겼는지에 온통 신경을 집중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마도 마술사의 공연보다는 마술의 비밀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갈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마술 공연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마술의 원리를 알고 싶어하는 궁금증의 욕구는 인간의 본능이다. 하지만 궁금한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마술의 흐름을 놓치게 되어 즐거움을 스스로가 버리는 상황이 된다. 마술사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쇼를 놓치지말고 즐기자!


1. 마술공연은 준비된 쇼다. 

 한 가지 마술을 표현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순간에 불과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동전이 사라지거나 나타나고, 막대기가 손수건으로 바뀌고, 비둘기가 날아오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은 몇분, 아니 몇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마술사는 마술을 하는 장소도 미리 사전 답사를 한다. 아무데서나 마술을 할 수 있지만, 공연무대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철저한 준비가 꼭 필요하다. 마술사는 가능하면 모든것이 갖춰진 상황에서 준비된 마술을 선보인다.


마술사가 아무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단지 마술사라는 이유만으로 "돈 좀 만들어줘~, 여친 얼굴좀 예쁘게 만들어봐라" 등등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부탁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방법 있으면 마술사가 벌써 활용 했을것이다. 마술사는 마술사 이전에 한 인간이다. 마법을 하는 초인이 아니다. 장난끼 있는 친구나 가족 혹은 지인이 즉석마술을 요청 할 경우를 대비해서 그에 걸맞는 마술을 준비한다면 효과를 두배 세배 아니 그 이상 얻을 수 있다. 만약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음식점에 갈 일이 있다면 그음식점을 사전답사하여 그 곳에 있는 액자 뒤에 상대방이 뽑을 카드를 미리 세팅하자. 지인이 카드마술을 요청했을 때 그 카드가 나타난다면 그 감동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것이다. 

이러한 공연은 내가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주로 사용했던 연출방법이다.

2. 본인이 이미 알고 있는 마술이라도 쉿!!!

마술사가 마술을 보여줄 때, ‘나 저 마술 알아’라고 말하는 순간, 그 마술 공연의 공연자 뿐만 아니라 재미있게 보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니다(물론 이 부분에서 '저 마술 알아'라는 말은 똑같은 마술을 봤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큰 무대에서 행해지는 마술 공연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공연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는 옆 사람을 위해서라도 아는 척은 하지 말고 조용히 보자. 만약 공연중에 공연을 같이 보는 친구가 마술트릭을 발설했다고 하자(말하고 있는 그 트릭이 맞을 수 있고 틀릴일수도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공연하는 사람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알리 없다.  하지만 같이 

마술을 보는 친구는 그 순간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영화를 볼 때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면 그순간 집중력이 살짝 떨어지는것과 같이). 물론, 이런것들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술사들도 관객이 생각 하지 못할만한 마술아이디어를 부지런히 수집 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공연에서 벗어나 색다른 공연준비를 위해 반드시 끊임없는 노력과 투자를 해야만 한다.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관객과 이벤트 관련 회사는 그 마술사를 외면하게 된다. 누군가 자신을 찾지 않는다면 자신의 마술 공연에 대해서 

한번 점검 해야 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액트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같은 마술은 식상하기 마련이다. 



3. 마술사라고 특별하지 않아요!

마술은 마술사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봐주는 관객을 위해서 진행한다. 특히 마술사가 좋아서 하는 공연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길거리 공연 같은 형태의 마술이다. 마술사 자신이 무언가 보여주는 것을 너무나 좋아해서 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공연을 할 때 여러 가지 상황에 마주치지만 이러한 상황은 마술사의 입장에서 볼 때, 약간 부담스럽다. ‘저 사람은 마술을 할 수 있다’라고 추천한 사람의 요구로 진행하는 마술이다. 보는 사람이 마술을 싫어 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 사람들은 흔히 누군가가 분위기를 띄워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마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즉석에서 마술을 요청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 있다. 부탁하는 사람은 마술사의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알리 없다. 단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은 특별한 재주를 가진사람! 

그러니 그 재주를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부탁을 한다. 

마술사를 일반 사람과 똑같이 봐주길 바란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마술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은 아니다. 그런 지인에게는 이러한 마술로 간단하게 응대를 하자. 예를들어 돈을 만들어 보라고 했을 때 상대방에게 10,000원을 받아 50,000원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고 1,000원으로 만들어 주자! 실망할때 간단하게 한마디 던지고 마무리 하자. "아~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군요!” 덤팁을 이용한 간단한 마술이지만 상대방은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하고 웃어 넘길것이다.


4. 작은비밀

마술사의 도구 하나하나에도 작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마술사연미복 안쪽에 특별한 장치를 위해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바느질이 되어 있는 것처럼. 그만큼 마술사의 도구 하나 하나에도 정성과 열정이 들어가 있다. 이러한 도구를 마술사와 친한 사이라고 해서 마술사의 도구를 함부로 만지는 것은 실례이다. 아무 생각 없이 마술사의 도구를 만지는 것은 마술사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다. 같은 동료 마술사라도 도구가 궁금한 경우에"도구를 한번 살펴봐도 되겠습니까?"라는 양해를 구하도록 하자. 다른 마술사의 마술도구를 본다는 것은 "시험볼때 남의 답안지를 몰래 훔쳐보는것(물론 그 답이 맞길 바라면서)과 비슷한 느낌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만큼 궁금하고 알고 싶은 것이 마술이기에 그렇다. 하지만, 입장바꿔 생각하면 그것처럼 불쾌하며 기분 나쁜일이 또 있을까? 마술사들은 자신만의 마술도구를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금전적인 투자에 이르기 까지 상당한 정성을 들인다. 마술사의 허락없이 마술사의 도구에 손대지 말자! 마술사도 손댈만한 마술도구는 특별히 주의 하면서로 배려하고 조심하자. 

5. 공연의 흐름을 느끼자. 

마술 공연에도 흐름이 있다. 누군가가 마술사에게 말을 시켜 그 흐름이 끊기면, 공연의 흥미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처음부터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하는 마술이라면 상관 없다. 만약 마술사가 관객에게 무엇을 물어볼 때는 그질문에 대해 당연히 대답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반대로 관객이 마술사에게 말을 걸게 되면 공연의 흐름이 깨질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대공연장이든 소극장이든 길거리마술이든 이런 상황이 발생 되지 않게 말과 연출에 각별한 신경을 쓰자. 


만약 당신이 관객이라면 마술 공연을 볼 때,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마술사는 단순히 음악이 흐르는 상태에서 마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에 모든 동작을 맞추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마술을 끝낸다. 음악과 함께 흐르는 마술 공연. 마술의 흐름에 마술사의 유연한 손동작에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맡겨 느껴보자. 불필요한 말 한마디에 재미 있는 공연을 놓칠 수 있다. 


마술사들도 관객이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일수 있으므로 상황별로 준비를 해서 즐거운 공연을 끝까지 이어 나가도록 하자. 


2011년도에 국립 박물관에서 마술 콘서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참 공연중인데 꼬마두명이 갑자기 무대 앞에서 뛰어다니는 것이었다. 공연을 계속하면서 저 아이들을 말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한참 고민을 하게 되었다. '뉘집자식들인지 참...관리좀 해주지' 그러한 생각이 끝나자 마자 우리아이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뙇헉...'공연 준비 때문에 집에서 먼저 나와 아이들의 옷이며 머리 모양을 기억 못한 것이다. 그 순간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었다. 웃을수 밖에 없는그 상황이 약간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은 눈송이라던지 카드, 기타도구등 마술사가 사용 했던것들이 무대밖으로 떨어지면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얻기위해 무대쪽으로 향한다. 이렇게 되면 공연흐름이 깨질뿐만 아니라 아이들쪽으로 시선이 분산되어 공연자와 관객 모두가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공연에 방해되지 않게 안전요원 배치에 각별히 신경을 쓰자. 

6. 관객의 반응과 마술음악

마술사는 만족스런 공연을 위해 액트가 완성된 상태에서 적게는 1개월에서 3개월정도는 연습한다. 그래야 비로소 공연이 마술사의 몸에 익숙해지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공연의 성패가 좌우되며 이러한 분위기에 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트가 강한 음악을 사용하면 관객들이 그 음악에 맞춰서 박수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너무 비트가 강한 음악들로만 이루어진다면 정신없는 음악소리에 오히려 반감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가사가 있는 음악이라면 필요한 연출이외에는 따라부르는 흉내를 내지말자. 호감도가 떨어진다. 마술 종류와 연출 상황에 따라서 강약을 조절하며 공연에 적절한 음악을 균형있게 배치 하자. 음악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관객의 반응이 어느정도 있으면 공연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아서 성공적인 마술 공연이 될 수 있다. 이때 결정되는 것이 마술사의 카리스마와 공감대 형성이다. 마술사에게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관객과의 사이에서 친밀도와 공감대(여기서 말하는 공감대란 누구나 이해 할 수 있는 마술이다.)가 형성이 되면 기대도 높아지고 감동도 그만큼 커진다. 물론 높아진 기대만큼 재미가 깃든 마술공연은 필수이다. 무대에서 관객을 바라 보았을 때 팔짱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대체로 속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거나 마술에 흥미 없을때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만약 그런 관객이 보인다면 무대 위로 올려서 함께 하는 마술로 마음을 열게 하거나 웃음이 있는 마술로 긴장을 풀어주자. 공연 중후반부터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마술사도 즐기고 관객도 즐긴다면 정말 흥겨운 마술공연이 될 것이다.

 

마술공연에서 대부분의 관객이 마술사를 향한 눈은 대부분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관객들은 마술의 해법에 대해서 끊임없이 궁금해 한다. 한편 마술사는 신기한 현상을 어떻게 만들고 표현할까?(‘관객들을 어떻게 속일까?’) 고민한다. 그렇다  마술은 하나의 공연이며 관객과 함께하는 즐거운 기싸움이라고나 할까? 사람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호기심본능이 있다. 마술 공연을 볼 때, 관객들은 마술사가 어떻게 자신을 속이는지, 마술사의 손과 모든 행동에 집중한다. 


내가 생각하는 마술이란? "관객에게는 놀라움과 신기함 그리고 행복함이며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놀이문화다."


“마술은 다른 공연과 보여주는 형태가 다를 뿐, 연극이나 뮤지컬과 같이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하나의 공연이자 정형화된 쇼”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마술학개론(해당제목을 선택하면 내용이 나옵니다)

part-1

 마술이론 들어가는 말  1-1 마술이란 무엇인가?  1-2 마술의 역사  1-3 마술의 종류  1-4 무대마술-단계별 정리  1-5 마술사의 상상훈련 십계명  1-6 마술사 어떻게 해야 하나?

1-7 마술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1-8 예술이 깃든 마술작품  1-9 컨셉트는 본질이며 특징이다  1-10 나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마술 만들자  1-11 존재감 마술사로 성장하자!


part-2

2-1 무대기본매너  2-2 무대에서의 자세  2-3 깔끔한 마술사 이미지  2-4 관객과의 소통  2-5 액트 만들기(연출)  2-6 관객의 긴장과 놀람   2-7 인정받는 액트의 3가지 공통점

2-8 인정받는 마술사의 공통점  2-9 큐시트를 준비하자!   2-10 마술사의 머리숙임  2-11 무대공포증을 이기자  2-12 살아있는 생물체는 도구가 아닌 파트너  2-13 관객의 기다림!

2-14 안경  2-15 무대의상  2-16 보조가 없는 이벤트공연  2-17 손의 위치와 각도 그리고 모양  2-18 무대마술에서 공연 극대화를 위한 표현 방법  2-20 손기술의 8가지 원칙

2-21 마술사의 끊임없는 노력  2-22 마술을 이끌어주는 재료  


part-3

3-1 생활 속에서 만들어지는 아이디어 발상방법  3-2 다리엘 피즈키의 19가지 마술현상  3-3 나만의 팀을 만들자  3-4 로프마술  3-5 액트가 향상되는 책읽기

3-6 콘서트(이벤트)마술사 vs 컨벤션형마술사  3-7 테크니션이 될 것인가? 마술사가 될 것인가?  3-8 마술의 향연  3-9 마술은 마술사의 예술  3-10 마술공연을 연애하듯이 하자

3-11 도구 나열식으로 이루어진 마술공연은 하지말자  3-12 문제의 본질을 찾아야 한다  3-13 마술과 음악  3-14 여자마술사  3-15 마술에서의 영감과 창의  3-16 볼 마술

3-17 마술사의 매너리즘 3-18 마술대회 심사기준   3-19 국제마술대회에서 입상하려면 알고 움직이자  3-20 미스디렉션(misdirection)에 대해서  3-21 마술사에 대한 단상

3-22 마술에서 배운 세가지 동기부여  3-23 마술 해법공개의 역사  3-23 비둘기 마술 1  3-24 비둘기 마술 2  3-25 비둘기 마술 3  3-26 비둘기 마술 4




반응형